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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씨

by lazysnack 2024. 9. 5.

사에즈리 도서관의 와루츠 씨

소설을 고를 때는 딱히 이거다 하고 정해서 읽진 않는다.

대부분 스캐닝을 쭉하면서 훑다가 이거 읽어봐야지 하고 읽는데, 밀리에서 상위에 있길래 얼결에 읽은 책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꽤나 재미있게 읽어서 이게 바로 묘미지 않나 싶다.

 

책은 크게 5개의 스토리로 구성된다. 마지막 스토리는 약간 사이드 스토리 같은 느낌이고, 인물로 치면 4명의 스토리가 나온다.

처음 카미오 씨 얘기를 읽을 때는 그냥 평범한 사서의 이야기구나 근데, 좀 특별한 도서관 같은 느낌이네 하고 읽었는데, 점점 시대상이 현재 우리의 시대상과는 다르다. 여기의 세계관에서는 책이 사치품 격이다. 책 몇 권으로 집도 살 수 있을 정도로..

약간 스팀펑크 같은 세계관 느낌이다. 다른 통신 기술이나 그런 것들은 발전해 있는데 책은 만들어지지 않으니 사치품이 된 격이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는가를 쭉 보면 이 책의 세계는 소위 말하는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라고나 할까? 

세계관 여기는 여기까지 하고..

 

초반 부분을 읽으면서 책이 사치품이 되는 세계를 보면서, 책을 종종 사는 나는 언제가 이 행위가 사치스러운 행위가 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웃기게도 아 그럼 부자되겠네 하는 생각도 잠깐 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 책 내용에서 보면 아이를 나으려고 하는 사람과 아이를 낳지 말라고 하는 부부가 있다. 엄마 쪽은 아이를 낳으려고 도망을 갔고 아빠쪽은 아이를 낳지 말라는 주장이었다. 이유인 즉, 작중의 세계관은 이미 망해가고 있는 세상에서 태어나자마자 절망을 느끼게 할 필요는 없다고, 오래 살아봤자 60세까지 살지도 모르는 세상인데 그런 세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다. 뭔가 이게 요즘 우리의 사회 이슈와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 책에서만큼 엄청 암울하거나 그렇지는 않지만, 지금 사회를 보면 어떤가? 당장 나부터 힘들고, 아이를 왜 안 갖느냐에 대한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가난의 되물림을 넘기고 싶지 않아서 라는 이유가 상당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 쪽은 아이를 낳으려고 하고 와루츠 씨(주인공)도 아버지와의 추억 및 책이 좋아서 태어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결국 누가 낳고말고 보단 태어난 당사자가 판단하는거 아닐까? 작중에서 나온 "태어나길 잘했다 싶기도 하고, 괜히 태어났다 싶기도 하고 뭐 그렇죠···." 처럼

 

저런 세계에서의 아이들은 어떻게 자라날까 이 또한 궁금하고 책 또한 큰 부담없이 읽어볼만 했다.

2권도 있다는 것 같은데, 2권에서는 또 어떤 내용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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