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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찬란한 멸종

by lazysnack 2024. 11. 23.

찬란한 멸종

 

11월의 독서모임 책, 찬란한 멸종

 

음.. 어렵다.

아니 글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니다.

되게 쉽다. 쉽게 읽힌다. 

 

책 구성을 생각해보자.

책 표지에 있는 거꾸로 읽는 유쾌한 지구의 역사 라는 문구 처럼 책은 미래에서 과거로 진행된다.

처음은 2150년의 AI 로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때는 정말 흥미로웠다. SF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래의 인공지능이 주인공으로써 이야기를 풀어나가니까 흥미도 있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다.

근데 이 이야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몇 페이지를 읽다보면 시간대가 변하면서 화자가 바뀐다.

갑자기 시간대가 현재 (2024년) 으로 오면서 화자가 범고래로 바뀐다.

그러면서 빙산 등에 대해 말하면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계속 읽다보면 이런 형식으로 시간대는 점점 과거로 가고 화자도 점점 바뀐다.

근데 하나의 시간대에서 한 화자가 계속 말하는 것도 아니고 중간에 화자가 바뀐다. 그래서 읽다보면 '지금 말하는 얘가 누구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는 좀 동일하다. 멸종에 대한 인간에게 경고.

 

그런데, 그 이야기도 후반부에 가면 상관없는 얘기가 되어 가는 듯하다.

5억이나 10억년 전 이야기가 진행되면 미토콘드리아 같은 원시 생명체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기서는 생명체가 어떻게 진화의 과정을 거쳤는지 같은 얘기가 나온다.

(I am your father 드립이나, 아.. 탈모.. 네안데르탈인.. 아.. 같은)

 

그러다보니, 가볍게 읽기엔 좋지만 정의하기엔 어려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하나의 쇼츠를 보는 듯한 느낌의 구성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역이었다.

쇼츠를 별로 보지 않는 나로써는 이 구성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독서 모임의 다른 분은 이 구성이 오히려 좋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또 하나의 점은 전체 책의 구성을 보면 시간 역순이 맞다. 그런데, 하나의 쇼츠 안에서는 시간 정순 구성이다. 이 부분도 꽤나 헷갈린다.

하나의 챕터를 읽을 때는 시간 순으로 사건이 진행되는데, 그 챕터를 읽고나면 다음 챕터는 이전이다.

차라리 이해하는데는 뒤에서 부터 읽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후에 그렇게 한 번 더 읽어볼 예정이다.

 

뭔가 책 내용보다는 구성이나 짜임에 대한 비판만 한 가득 써놓은 것 같은데...

지구의 역사상을 가볍게 훑어보기엔 괜찮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ps) 추가로 11월 말에 진행하는 작가님의 북토크도 어쩌다 알게되어서 신청은 해놨는데, 거기에서 어떤 점을 새로 알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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